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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설국열차(2013, 드라마)

by inspire_to 2024. 1. 25.

 

영화 정보

장르 : SF, 액션,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개봉 : 2013년 08월 01일

감독 : 봉준호

출연진: 송강호, 크리스 에반스 등 

시청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25분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 설국열차(Le Transperceneige)를 영화화하여, 날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 세태를 강도 높게 비판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고속열차 안에서 인류의 생존을 건 사회적 격차와 싸우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배우 송강호,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한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였으며, 감독은 봉준호 감독입니다.

설국열차는 흥행과 함께 극찬을 받아 2014년에는 미국에서 리메이크 및 확장판이 제작되었습니다. 제목은 'Snowpiercer' 이고,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였습니다.

 

2011년 봉준호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는 모두 자신이 직접 썼고 영화의 대사 70% 이상이 영어이며, 촬영, 배급, 배우 대부분이 외국인이라고 전했습니다. 제작비는 450억 원으로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화 "설국열차"는 지구가 급작스럽게 추위로 얼어붙은 뒤 생존자들이 탑승한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열차는 고립된 환경에서 등급별로 나누어진 사회 질서를 유지하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위 등급의 사람들은 열차의 꼬리부분에 갇혀 있으며,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원하며 상위 등급과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설국열차는 역동적인 액션, 사회 비판적인 내용, 그리고 충격적인 비주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감독 능력과 배우들의 연기가 특히 높게 평가되었고, 고립된 환경에서의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갈등을 다룬 영화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

 

지구온난화 문제와 심각한 기상 이변을 해결하기 위해서, 각국 정보는 기후 조절 물질의 일종인 CW-7을 살포하지만, 이 물질의 부작용으로 인해 제 2의 빙하기가 닥쳐오고, 꽁꽁 얼어붙은 지구의 환경 속에서, 도저히 인간이 생존할 수 없게 되어, 차갑고 어두운 암흑의 세계로 변화하게 됩니다. 

기상 이변에 의한 빙하기에 생존한다는 건 1년 동안 쉴 새없이 밤새도록 질주하는 설국열차가 전부. 

열차에선,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 등 환락을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꼬리칸 사람들은 자신들을 가축만도 못한 취급하는 생활에 불만을 품고 젊은 지도자 커티스를 중심으로 대반란을 시도합니다.

소동 끝에 열차의 보안설계자 남궁민수를 만난 꼬리칸 사람들. 그들은 남궁민수에게 문을 하나씩 열어줄때마다 크로놀을 하나씩 주겠다고 승낙했고 열차 밖으로 나가는게 소원이었던 그 또한 크로놀 두 개라는 조건을 내걸고 자신의 딸 요나와 동맹을 합니다. 이렇게 연합한 이들은 점점 앞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합니다.

 

온갖 고생을 겪어가며 마침내 엔진실 앞에 다다른 커티스, 남궁민수, 요나. 도중에 마약 파티장 칸과 클럽 칸을 칸을 거치면서 남궁민수와 요나는 술 한 병, 크로놀, 코트 두 개를 훔쳐오고, 굳게 닫힌 엔진실 문 앞에서 커티스와 남궁민수는 몸싸움을 벌입니다. 커티스가 문을 열라고 하자 민수는 대뜸 크로놀부터 요구했고 결국 뚜껑 열린 커티스가 크로놀을 바닥에 내던지며 문을 차고 난동을 부린 것. 요나는 크로놀과 클럽에서 놀던 승객이 준 술 탓에 곯아떨어져 버리고 남궁민수는 가지고 있던 인류 최후의 담배 한 개피를 커티스에게 주는데 커티스는 엔진실을 앞에 두고 옛날 얘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무임승차로 처음 꼬리칸에 탄 사람들은 윌포드의 군인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 식량도 물도 없이 한 달 남짓 그냥 방치되어 있었고, 굶주린 사람들은 급기야 서로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칼을 든 남자들이 자신의 아기를 숨기려던 여자를 죽이고 아기를 잡아먹으려고 했지만, 한 노인이 나타나 칼을 넘기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노인이 아기를 대신 죽이려 그런다고 생각했지만, 노인은 대신 자신의 한쪽 팔을 잘라주며 차라리 이걸 먹으라고 해서 아기를 구해주었고, 이 광경에 여자를 죽이고 아기를 먹으려던 사내와 그 일당을 포함한 꼬리칸 사람들은 그를 숭배하며 지도자로 삼게 됩니다. 이후 그를 따라서 자기 팔다리를 스스로 하나씩 잘라 바쳐 아무도 죽이지 않고 굶주림을 해결해오다 앞칸에서 단백질 블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 이야기에서 나온 노인 길리엄이고, 아기 에드가. 그리고 커티스 자신이 바로 칼을 든 남자였다고 고백합니다. 
그 일 이후 커티스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한쪽 팔을 내놓으려고 했으나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며 울먹입니다. 진압군과의 전투 후 휴식 때 커티스는 두 팔 멀쩡한 자신이 어떻게 지도자가 되겠냐며 자조하고, 길리엄이 커티스의 팔을 보며 "흉터가 많이 나았군."이라고 말하는데, 바로 그 흔적. 커티스는 꼬리칸 사람들이 이리도 비참한 삶을 살게 만들어놓은 윌포드를 18년간 증오해왔다며 제발 엔진실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충격적인 얘기를 들은 남궁민수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엔진실의 문을 열어주진 못하겠다며 거절하고, 자긴 이딴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열어 열차를 탈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힙니다. 남궁민수는 사람들이 18년간 닫혀 있는 문을 마치 벽처럼 생각하지만, 그저 '문짝'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바깥의 상황 변화 때문에 나가서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생각을 바꾸게 된 것.

민수의 말에 따르면 예카테리나 다리 밑에 추락한 여객기가 하나 있는데, 10여 년 전에는 꼬리 부근만 보였지만 아까 전엔 머리와 앞날개를 포함한 여객기 전체가 보였다고 합니다. 즉 온도가 올라가 눈이 녹아내린 것. 이외에도 지나가듯 남궁민수만이 식물원을 통과하다가 창밖에서 무언가 발견했던 장면이 있는데, 이때 본 것을 말해주려다 너털웃음을 지으며 얼버무립니다. 그는 이런 징후들을 보며 오랫동안 탈출 계획을 세웠고, 계속해서 크로놀을 찾는 단순한 약쟁이었던 것이 아니라 문을 열기 위해서 인화성 물질인 크로놀을 모아 폭탄을 만들려다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중독된 사람이었던 것.

그 동안 커티스에게 받은 것들과 지나오는 객실들에서 긁어모은 크로놀로 덩어리를 만들어 놓았고, 요나와 자신이 밖에서 입을 두꺼운 모피코트 역시 챙겨둔 남궁민수에게 딱 하나 부족한 것은 바로 불.

그러나 커티스는 그의 말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고, 남궁민수가 불을 달라고 소리치는 도중 엔진실에서 나온 클로드(초반에 아이들을 뽑아 데려갔던 노란색 옷의 여자)가 민수에게 권총을 쏘아 쓰러트리고, 커티스는 윌포드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의해 엔진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여유롭게 스테이크를 굽던 윌포드는 커티스를 매우 반가워하며 그동안 지켜보고 있었다는 둥, 꼬리칸에서 여기(엔진실)까지 온 건 자네가 처음이라는 둥 온갖 말을 한 뒤, 커티스와 마주보며 식사를 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게 되는데, 그는 꼬리칸의 사람들은 일정 주기마다 학살을 통해 인구수가 대량으로 감소되어야 하며, 이 배후에는 길리엄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인구수란 정확히 74%인데, 열차가 터널을 지날 때 메이슨이 "이제부터 너희들 중 74%가 죽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그 혼란스러운 아비규환 속에서 승무원이 싸움터를 돌아다니며 살해당하는 꼬리칸 승객의 숫자를 일일이 장치로 세고 있었던 게 복선이었습니다. 혁명 역시도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조장한 것, 다만 커티스처럼 머리칸까지, 심지어 자신의 앞까지 오는 데 성공한 경우는 없었고 중간칸 즈음에서 진압되곤 했다고 합니다.

길리엄이란 말에 동요하던 커티스에게 윌포드는 길리엄과 자신은 오랜 친구인 데다 서로 연락하면서 기차 내의 상황을 조정해왔다고 밝힙니다. 믿지 않으려 부정하던 커티스는 길리엄이 자신에게만 한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여자를 안을 때도 외팔이보단 두 팔이 낫다"라는 말을 그대로 옮기는 윌포드를 보며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커티스가 지나 왔던 칸의 승객들이 무기를 들고 엔진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민수는 폭도들과의 사이에 외다리 하나를 두고 맞서 싸우고, 윌포드는 그 광경을 보여주며 자신의 통제, 열차의 제어와 조종은 필수불가결한 일이며 저 사람들은 이끄는 자가 없이는 자멸할 것이고, 그건 자네 커티스도 꼬리칸에서 식인판이 벌어질 때 직접 경험하지 않았냐며 회유합니다.

남궁민수는 바깥 상태를 살피러 나온 클로드의 뒷통수에 술병을 내려쳐서 클로드를 쓰러뜨린 요나에게 크로놀을 문짝에 붙이고 커티스가 가진 성냥으로 불을 붙이라고 지시하지만, 정신이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윌포드의 설득에 동요된 커티스는 불을 얻으러 온 요나를 제지합니다. 요나는 커티스의 돌변에 충격받은 듯 물러서는데, 갑자기 요나의 표정이 굳더니 바닥의 틈새를 포크로 미친 듯이 긁으며 뜯어내려고 합다.

의아해진 커티스가 그녀를 도와 바닥을 들어내자, 영화 초반에 잡혀간 티미가 기계 내부에서 노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윌포드는 그것을 두고 너무나도 태연하게 열차의 부품 중 하나가 수명이 다 됐고, 그 대체품이 필요했으며, 그 대체품으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5살 이하의 작은 아이들뿐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설국열차가 서서히 멸망하고 있다는 암시이기도 합니다. 설국열차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엔진이 맛이 가기 시작했고, 엔진의 닳아버린 핵심 부품은 수급이 불가능한데, 그 부품조차 없는 상황에서 인력을 이용해 임시로 버티고 있다는 소리이기 때문. 사실상 윌포드가 꼬리칸 승객을 살려 두는 유일한 이유가 이것이었습니다. 이 '부품 대용'이 아니라면 주기적으로 학살해야 하고 식량을 줘야 하는, 게다가 공간도 많이 차지하면서 정작 하는 일은 거의 없는 사실상의 문제 덩어리인 꼬리칸 승객을 살려둘 이유가 없어집니다.

커티스는 아이들이 살아 있는 부품으로 전락한 광경을 보고 경악합니다. 방금까지 윌포드의 말대로 완전하며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앞 칸 승객들의 표현대로 '신성'해 보이던 엔진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난 것. 

끔찍하고 추악하기 그지없는 열차의 현실과 윌포드를 향한 분노로 제정신을 차린 커티스는 윌포드를 미친 새끼라 일갈하며 흠씬 두들겨 팬 다음, 한쪽 팔을 톱니바퀴에 끼워 희생함으로써 타냐의 아들 티미를 구하려 하는 한편 요나에게 폭탄을 터뜨리라며 성냥을 내어줍니다. 결국 티미를 구해내지만, 왼팔은 찢겨 절단되어 버립니다. 티미가 일을 멈춘 탓에 메인 엔진이 멈추고 엔진이 전개되며 수동 조작을 위해 거대한 피스톤이 나옵니다. 그러자 커티스의 처절한 절규에도 불구하고 앤디가 스스로 구멍에서 나와 피스톤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민수는 크로놀 폭탄이 터지기 전에 서둘러 엔진실의 문을 닫으려 했으나, 문이 움직이지 않자 커티스와 함께 요나와 티미를 감싸고 크로놀 폭탄이 터지며 폭발에 휩싸이고 맙니다. 쓰러졌다가 일어나 다시 자리에 앉은 윌포드는 이 광경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날리며 담담하게 "눈물 나는군(nice)"이란 대사를 치고 같이 폭발에 휘말립니다. 또한 무기를 든 머리칸 승객들, 프랑코, 클로드도 폭발에 휩쓸립니다.

이후 크로놀 폭탄이 터지면서 문이 열리나 그 반동으로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나 기차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거의 설국열차의 모든 칸은 레일을 탈선하여 폭주하다 터널로 들어갑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요나와 티미는 민수와 커티스의 희생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열차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다. 둘은 클럽 칸에서 주워 온 모피 코트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 설원을 정처 없이 걷습니다.

그리고, 산 위에는 놀랍게도 북극곰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북극곰이 조용히 스크린을 응시하며 영화가 끝납니다. 일단 티미와 요나는 살아남는 데 성공하고, 바깥 세상도 빙하기가 끝났으나 인류는 단 두 명을 남기고 전멸했으니 사실상 해피 엔딩과 배드 엔딩을 겸하며 끝납니다.

 

개인적 감상

 

이 영화는 '현실사회 반영', '현실세계를 기차로 축소화'하여 사실적이고 잔인한 현실을 스크린에 투영한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급사회, 그 안에서 보이는 다양한 인간군상, 포악한 포식자, 희생되는 약한자들. 

영화에서 '윌포드'는 마키아벨리 군주론에 나온 군주의 역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보여집니다만, 기본적인 인간성, 도덕은 저버린 인물들은 언젠가 '혁명가'들과 '영웅'들을 나오게 하고 멸망의 길로 간 역사가 많죠.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사회가 앞만 볼게 아니라 옆도보고 주위도 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가 잔인하면서 사실적으로 그려놔 충격적이기도 하고 씁쓸했습니다. 오락형 영화는 아니고 의미를 곱씹으면서 봐야 하는 영화이고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됩니다.